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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라쥐의 은퇴선언 누가 뭐래도 당대 최고의 윙백은 리자라쥐이다.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그의 플레이에 완전 사로잡혔던 나는 2002년이 오기를 기다렸는데, 이보다 앞서 2001년 컨페드컵에서 그를 볼수 있었다. 당시 세계최고의 팀 프랑스가 대구에 오는 대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카메라 챙겨서 시간 맞춰 공항으로 나가보니 예상과는 달리 한산, 프랑스팀이 출구에 나타나도 사람들은 왠넘들이냐는듯 무관심. --; 수행원외에는 나와 한국기자 외국기자 다합쳐 고작 6-7명이었다. 그 넘들이 대체 어떤 괴물들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의 센스란..^^ 그들이 무관심을 받아야했던 이유는 단 한가지였다. 이름만대면 알만한 지단과 앙리가 빠졌다는 것. 그래서 2진들이라는 거였다. ㅎㅎ. 하지만 그때 대구공항에 나타난 선수들은 바로, 세계최고의 수..
2006 11 round 포항 스틸러스 vs 대구 FC 대구는 리그 전체로 보면 그저 그런 팀이지만, 리그에서 가장 재미있는 팀인데다, 내 고향팀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포항의 천적이다. 설마 누가 포항의 라이벌로 대구를 꼽겠냐만, 엄연한 라이벌 구도가 있기는 하다. K-리그 역사로 보면 상대가 안되지만, 지역축구의 역사를 따지면 포항은 대구의 상대가 안된다. 경북축구 100년사는 80년 이상을 대구가 주도해 왔고, 대구가 직할시로 분리되기전까지 포항에는 변변한 축구경력이랄것이 하나도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결국 대구와 포항은 100년가까운 역사를 공유해 나가다가 (그것도 대구를 주축으로) 80년대 대구가 분리되고 포항제철 축구단이 포항으로 옮겨가면서 경북축구의 대세는 포항으로 넘어가 버린 것이다. 거기에다 85년 포철공고 축구부의 창단으로 포항은 이후 명실상..
감동적인 경기, Chelsea - Man UTD 물론 나는 첼시의 팬이 아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더 좋아하는편인데 3-0으로 졌음에도 근래 보기드문 감동적인 경기였다. 경기의 비중이 작지않고, 심판의 판정이 원만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태도는 훌륭했다. 우리리그가 중요경기에서 심판과의 싸움으로 난장판이 되는 경우가 많음을 생각해보면 이들의 경기는 솔직히 좀 충격적이다. 명백한 오심에도 의사표시만 강하게 할뿐 그 어떤 경기를 방해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 지나간 장면에 대해 항의하지 않는다. 명백한 오심도 억울하지만 경기의 일부로 받아들인다는 것. 사실 말이 쉽지 경기하는 당사자들에게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닐것이다. 동업자 정신이니 뭐니 하는것은 다 번지르르한 거짓말이다. 축구에 동업자 정신이 어딨나. 이들의 행동은 바로 심판과 판정또한 경기의..
멋진 사진하나 대구 청구 중학교 체육대회 축구시합 승부차기 장면이라고 한다. 이사진보니 고등학교때 농구하던 생각도 나고, 역시 고등학교때의 체육대회는 그 열기가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는 생각이든다. 하긴 힘을 쓸데가 없어서 답답한 청춘들이었으니... 동네축구도 저 정도면 프로시합 못지않은 긴장감이 있다. 역시 축구는 수준이 아니라 정체성인가? 멋진 사진이다. 내가 고등학교 저맘때는 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이 한창이었다. 우상 루드 굴리트와 오렌지 삼총사가 이끄는 네덜란드, 그리고 개최국 이탈리아,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 독일 등등. 굴리트라느니, 반바스텐이라느니 하면서 뛰어다니던 체육시간이 생각난다. 황선홍이 가장 존경하던 비운의 스트라이커 반 바스텐, 그 반바스텐이 이번에는 네덜란드 감독이라..
정윤수님을 만나다, 내가 생각하는 이세상 최고 (내가본 ^^;)의 축구서적은 영국작가 닉혼비의 '피버피치'이다. 잉글랜드가 낳은 세계적인 평론가이자 소설가인 닉혼비가 철저하게 '축구팬'의 입장에서 쓴 아스날과 함께한 개인적인 성장사인 이 '피버피치'를 읽으면 온 오프라인 여러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온갖 잘난척하는 축구와 관련한 담론이 다 쓸데없는 소리가 되어버린다. 축구앞에서는 그 유명한 닉혼비도 이성을 잘 읽고마는 소심하지만 열혈스런 철부지 광팬일뿐, 평론가도 소설가도 아니다. 그의 아스날과 한 청춘을 따라가다보면 중학교시절부터 내가 포항 스틸러스와 함께한 나날들이 자연스레 떠오르며 피식 웃게되는 그런 책이다. 그런데 만약 우리나라에는 이런 축구와 관련한 훌륭한 저술이 없음을 아쉬워하는 축구팬이 있다면 바로 정윤수님의 '축..
폴 영: Paul Young 내가 소시적 아주 좋아하던 영국 밴드가 둘인데, 그 첫번째가 다이어 스트레이츠, 두번째가 듀란 듀란이다. 하지만 언제나 최고의 명곡을 꼽으라면 바로 폴 영의 "Every time you go away' 이다. 지금은폴영의 앨범을 우리나라에서 그다지 쉽게 볼 수 있는것은 아니지만, 그때 당시만 해도 폴 영은 우리나라에서도 인기스타였다.내가 폴영의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의 순수한 목소리 !요즘의 곡에 감정이입이 되지않는것으로 보면 내가 나이를 먹은걸까, 아니면 인간의 감수성이 번하는 (^^)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인트로의 비행기엔진소리를 들으면 진짜 누가 떠나가는 것 같다. 단지 소음만으로 이렇게 감수성을 자극하다니...
2006 10 round 경남 FC vs 포항 스틸러스 오늘 일기예보에서 오후에 비가 한두차례 온다기에 갈까말까 하다가 주말에 축구장가는일 말고는 딱히 할줄 아는것이 없기도 하고 지난겨울 통영여행가면서 들렀던 마산에서 먹었던 복어요리가 하도 생각나 비오면 그냥 뭐 먹는셈치고 가자고 생각하고 그녀와 집을 나섰는데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고 (중간에 약간, 우산썼음) 경기도 지루한감은 있었지만 어웨이에서 귀중한 승리를 괜찮은 여행이 되었다. 아니 이번 마산행은 괜찮은것이 아니라 내가 정말로 정말로 좋아하는 평론가이신 정윤수님을 만나 직접 얘기도 하고 사인도 받아서 축구외적으로 최고의 하루라고도 할수 있겠다.먼저 입장하면서부터 이상한 광경을 보게되었는데, 마산에 얼마나 공짜표를 뿌렸는지 (물론 단체표였다) 입구에 표뭉치들고 8,000원자리 입장권 (단체표는 5,00..
2006 09 round 포항 스틸러스 vs 대전 시티즌 3게임의 부진을 씻고 오랜만에 5득점, 그것도 대전을 상대로 5득점의 골폭죽을 쏘아올리며 2위 탈환! 바람불고 추운날이었지만 포항까지 간 보람이 있었던 재미있는 경기였다. 이동국이 빠진 경기라는 사실이 무색하게 초반부터 다득점을 해버린 포항, 확실히 엔리키와 프론티니가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프론티니가 골욕심을 좀 내며 불안한 모습을 잠시 보이기도 했지만 두선수가 그동안의 우려처럼 부도수표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는듯, 어쩔수없는 사정에 의해 고기구가 주전 스트라이커가 되어버렸다. 누구는 부천팬들에게도 욕먹던 별볼일 없는 선수라고 폄하하지만 역시 파리아스의 눈은 정확하다. 고기구는 현재도 제몫을 충분히 하지만 장래성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기대해 볼만한 선수다. 이동국이 빠져서인지 프론티니와 엔리키의 움직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