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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全地帯... 형님들 포스는 아직 그대로!!

1988년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의 어느날, 

당시 대구 시내 백판의 온상이었던 구, 대구극장근처에 있던 선경레코드에 가서 레코드를 뒤적이고 있었습니다. 당시에 제가 뒤적이던 음반들은 래츠, 머틀리 크루 같은 약간의 사소한 문제로 국내에 발매가 되지않던 가수들의 음악과 아시아를 휩쓸고 있던 장국영, 알란탐, 엽천문같은 홍콩 가수들 앨범이었습니다. 맨날 보던게 보던거라 시큰둥하게 고르고있다가 문득 눈에 띈 한장의 자켓사진이 바로 '안전지대 5집'이었습니다. 날카롭게 생긴 형아 얼굴이 커다랗게 있는 사진인데 왠지 이것이 나를 당기는 듯한 느낌이 들어 아무생각없이 사고 말았고, 그리고 집에 한달정도 처박아 두었다가 어느날 아무생각없이 턴테이블에 올렸는데, 첫곡부터 완전 매료되었죠. 그 첫곡이 바로 '遠くへ' 라는 곡인데 아직도 그 전주를 들으면 살짝 떨릴정도입니다.

바로 요것이 자켓 사진...

생전처음 듣던 일본음악이었지만 그덕에 안전지대 이름만 들어가면 다 모아버릴정도가 되었고, 다른 일본밴드들 음반도 엄청나게 모으게 되어 버렸지요. 히카루겐지, 오토코구미 같은 아이돌까지도 모조리...^^

하여간 안전지대는 그날 이후로 언제나 나의 넘버원 아티스트가 되었지만, 바로 그무렵 이 형아들이 활동중단과 재결합후 음반발매를 반복하며 사실상 해체된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로 예전의 포스를 잃고 어정쩡한 전설의 그룹으로 그렇게 20여년이 흘러버렸습니다. 

물론 리드보컬이자 작곡자인 다마키씨는 꾸준한 솔로 활동을 했고, (이분이야 워낙에 탑스타이시니...) 나도 물론 솔로 공연을 직접 보기도 했지만, 내가 보고 싶은 것은 언제나 1987년 'To me' 라이브나 1988년의 'I Love You からはじめよう' 라이브 처럼 '안전지대'의 박력있고 호소력있는 연주와 음악이었습니다.

살다보니 절대 일어날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살던 것들이 현실이 되기도 하더군요. 어느날 문득 안전지대가 재결성했다는 소식이 있었고, 사실상 20여년만의 무도관을 포함한 대규모 투어가 있을 것이라는 소식이 있고나서, 놀랍게도 아시아 투어를 기획하면서 한국에서도 공연을 하게되는 사태가 생겨버렸습니다. 더군다나 투어 제목이 감동스럽게도 '완전부활'

물론 세월의 흔적을 지울수는 없지만, 전성기때의 그 감성과 열정 그대로인 공연이었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평생 본 공연중 단연 최고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역사적인 공연 이었습니다.

거의 바로 앞자리라서 사진찍었으면 멋진 사진 많이 남았을텐데 두시간 동안 혼수상태로 있다보니 마지막 인사하고 돌아서서 들어가시는데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그래서 뒷모습이나마 남겼습니다.  
이 형님들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완전 폭풍간지 전설의 형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