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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UTD / 리버풀 FC, 내가 좋아한 클럽은?

저야 뭐 원래 날때부터 포항 스틸러스 서포터였습니다만, (^^;)
사실 축구를 오래 좋아하다보면 이축구 저축구 다 보게되고, 좋아하는 팀도 여럿 생기고 하는 것이 보통 축구팬들이라면 다 경험하고 있는 일들이 아닌가 합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우리국민이라면 남자와 여자가 다르다는 것을 깨달을 나이가 되면 다 국가대표 축구에 아드레날린이 약간씩 솟아 오릅니다. 누가 안시켜도 대표팀 축구는 다 본다는 거지요. 그런데 제가 국내 프로축구에 관심을 첨 가진 계기가 지금으로부터 딱 20년전 중학교 시절 우리학교를 방문한 최순호 선수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포항제철 팀이 대구에서 홈경기를 하던 시절이었는데, 멕시코월드컵때 최순호에게 반한 제가 포항제철 팀 경기를 보러 대구시민운동장을 혼자서! 들락거리면서 포항제철의 팬이 된 것이지요. 저는 그때 축구부 한녀석과 맨뒷자리 앉아서 수업시간에 잡담하기를 즐겼는데, 이녀석 꿈은 유공팀에 입단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포항제철의 열렬한 팬이고하니 둘이서 남들 전혀 관심없는 프로축구얘기로 세월가는 줄 모르고 중학교를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이후로 저는 포항제철 축구단의 열렬한 팬으로 아직까지 살아가고 있고요, 최순호 장군님을 영웅으로 모시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살다보면 밥만 먹을순 없지요. 아스날에 미친 닉 혼비도 대학시절에는 캠브리지 FC를 응원했다지 않습니까. 저도 지금껏 살아오면서 여러팀들을 좋아했습니다. 물론 포항 스틸러스 만큼 지지한 팀은 없고, 또 국내 다른 클럽은 좋아해 본적 없지만요.

스포츠뉴스 마지막에 하는 해외스포츠 토픽 잠깐 나올때나 등장하는 해외축구, 주로 유럽이나 남미의 빅경기 골장면을 뉴스끝날때 10여초 내보내주는것이 우리가 해외 클럽 축구를 감상(?) 할 수 있는 유일하다시피한 기회였던 시절도 있었지요. 적어도 90년대 초반까지는 그랬습니다. 차범근 감독님께서 현역 시절 분데스리가에서 날아다닐때 하이라이트 편성을 많이 해주었다는데 불행하게도 저는 그 세대가 아니라서 넘어가고...^^ (이상하게 초등학교때 메르데카 컵, 킹스컵, 대통령배 다 생생히 기억나는데 분데스리가 하이라이트는 기억이 안나더라고요. 심야에 해서 그런가?)

본격적으로 우리가 해외축구를 볼 수 있게 된것은 80년대 후반부터 보급된 일본 위성티비와 90년대 초반에 (93년?) 시작된 케이블 티비 때문이었죠. 개인적으로는 95년에 1년간 도쿄로 어학연수를 가면서 부터 였습니다. 일본은 그때 J-리그 출범 초기라서 축구관련 방송이 엄청나게 쏟아질때였죠. 저녁마다 축구 정보프로를 각 방송사마다 다 할때였으니까요. 인기도 엄청났고요. 미우라 카즈요시가 그해에 이탈리아에서 베르디 카와사키로 복귀했고, 나고야 그램퍼스에서는 스토이코비치가 날아다녔고, 이하라가 이끄는 요코하마 마리노스가 우승을 차지했었죠. 막연히 흥분하며 보기만 하던 제가 그때 많은 정보프로와 내용 풍부한 잡지들을 보면서 축구팬으로서 축구에 눈뜨기 시작했었던것 같습니다. 저는 그때 포항 스틸러스를 잠시 잊고 나고야 그램퍼스를 정말로 좋아했습니다. 스토이코비치는 마치 내 우상이던 최순호를 보는듯 했고요, 그때는 별 관심없었는데, 지금와서 보니 그때 나고야의 감독이 '아르센 벵거'였다고 합니다. 허걱. 어쩐지 수준이 좀...^^ 나고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중에는 역시 어릴적 우상이던 '개리 리네커'가 잠깐이지만 소속되었던 탓도 있습니다.

이듬해 케이블티비를 달고 일본 위성티비도 설치를 하고나서 본격적으로 해외축구를 어느정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일본 위성티비에서는 스페인리그를 비교적 최근 방송으로 한번씩 편성해 주었었고, 케이블 스포츠 채널에서는 두어달 지난 챔피언스리그나 도요다컵을 보여주곤 했었죠. 그리고 KBS 위성이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한달 딜레이 방송으로 스페인 라리가, 주로바르셀로나 경기를 편성해 주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호나우두와 피구가 바르셀로나에서 날아다니던 시절은 우리 축구팬들도 생생히 기억하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비록 한달 늦은 방송이었지만 말이죠.

그시절에 제가 가장 끌렸던 팀이 바로 아약스 였습니다. 95년이던가 6년이던가 아약스가 챔피언스리그 우승하던때, 유벤투스와 명승부를 벌인적이 있습니다.

그 경기가 아직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멋있었습니다. 당시 아약스는 그야말로 초호와 군단이었죠. 그 멤버들이 98년 월드컵 네덜란드 멤버이기도하고, 이후 유럽의 빅리그 빅클럽으로 흩어집니다. 제기억으로는 그시절이 아약스 사상 최강의 멤버가 아니었가 합니다. 유벤투스에도 제가 좋아한 파울로 소사 (피구 친구!) 비알리, 라바넬리, 델피에로등 멋진 선수들이 많았지만, 90년 이탈리아 월드컵때 네덜란드를 좋아하기 시작한 저는 왠지 아약스에 끌렸죠.

90년 이탈리아 월드컵당시 네덜란드 오렌지 트리오에 막연히 반했던 기억이 남아있었기 때문이죠. 저는 그때 플레이를 몇번 보지도 못한 루드 굴리트가 무슨 축구의 신인줄 알았습니다. 지금은 풋볼 2.0 같은 사이트 들어가면 오렌지 트리오가 밀란 시절 했었던 경기를 풀버전으로 볼 수 있죠.

그리고 티비에서 자주 보다보니 정들게된 바르셀로나를 거쳐, 파리 생제르망 을 좋아하게 된 적도 있습니다. 이건 좀 황당한데, 경기를 제대로 풀버전으로 본 적도 없으면서 엠블럼이 이뻐서 (에펠탑) 홈피 들락거리다가 뭔가에 가입했는데 해마다 카탈록이 파리에서 우리집까지 날아왔다는 겁니다. 디디에 라는 영화에도 이 팀이 나오죠. 아니, 파리 생제르망은 취소입니다. 왜냐면 제가 이팀의 플레이를 좋아한적은 없으니까요. 제대로 본 경기도 없고요. 우리집에 한참 카탈록 날아온거 보면 모델이 호나우딩요입니다. 2002년 이전이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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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것이 PSG의 엠블럼

세리에 라리가를 모두가 동경할때 해외스타라고는 눈씻고도 찾아볼 수 없었던 이상한 리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90년대 후반 이었는데, 이때만 해도 프리미어 리그는 그들만의 리그였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트레블을 차지하기 전에는 세리아와 라리가의 양대 리그였으니까요. 그 계기는 아마 축구종가라는 것 (제가 원래 좀 오리지날을 선호하는 성격이라서), 그리고 고풍스럽고 정말로 축구스럽고 스틸야드스러운 잉글랜드의 전용구장들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데이비드 베컴과 트레블때문에 우리나라에도 맨체스터의 팬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저도 라이언 긱스의 팬이 되어 버렸기 때문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조금은 좋아했지만, 역시 제가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좋아한 팀은 리버풀 FC 였습니다. 두 클럽의 차이라면 전통의 명가와 (리버풀에 비해서)신흥 명문이라는 것이었겠죠. 저는 왠지 리버풀에 관심이 가더군요. 당시 마이클 오언의 소속팀으로도 유명했고, 그들의 서포터 The Kop, 그리고 그들의 정체성이기도 한 노래, You'll never walk alone 때문이었는지도 모르죠. 리버풀은 축구역사이고, 전통이고, 낭만이며 자부심이기도 한 그런 멋진 클럽 이었기 때문이죠. 사실 당시만해도 리버풀의 경기는 별로 볼것이 없었습니다. 리버풀이 현재의 전력을 구축한것도 사실 몇년 되지 않죠. 따라서 제가 그들의 플레이를 좋아하게된 것도 사실 몇년 되지 않습니다. 그전까지 그냥 리버풀이라는 이미지를 좋아했던 것이겠죠. 올해부터는 따로 노력하지 않아도 리버풀 한국 공식 사이트에서 시즌 전 경기를 감상하실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시간으로 뉴스도 볼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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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리버풀의 엠블럼

그래서 오늘 맨체스터 내한 경기를 티비로 보면서 좀 아쉬웠습니다. 리버풀이 왔다면 좋았을텐데하고요. 스페인의 신성 페르난도 토레스도 보고 싶고요. 사실 라이언 긱스를 볼 수있는 생애 마지막 찬스인것 같아서 오늘 경기 표를 신청도 해보고 (맨유 서포터석) 예매를 하려고 노력도 해 보았는데, 다 떨어지고 표도 못구해서 못갔습니다. 억울합니다. (암표는 있었다고 합니다) 긱스가 다음 투어때 (아마 2년후) 현역이라는 보장도 없고, 내가 그전에 잉글랜드 간다는 보장도 없고...

잡설이 너무 길었는데, 그래서 결론은 포항 스틸러스가 최고라는 거지요. 전통의 명가 스틸러스!

보너스로 축구팬이라면 다 아는 라이언 긱스 최고의 골, 아니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의 골입니다. (프리미어 리그 10년 베스트 골모음에 1위더라구요) 라이언 긱스 전성기 시절 완전 ㄷㄷ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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