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디어 2.0 에서 스포츠 2.0 이라는 꽤 괜찮은 스포츠 잡지가 창간한데 이어, 이번주에는 '풋볼 위클리'라는 축구 (격)간지가 창간되었습니다.
스포츠 2.0 이번호도 살겸, 베스트 일레븐 6월호도 살겸해서 서점에 들렀다가 발견했습니다. 시판 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보지 못했습니다) 창간 준비호가 이미 나왔었고 이번주에 창간호가 나왔습니다.
먼저 마음에 드는 부분은 '사커 위클리'가 아니라 '풋볼 위클리'라는 제목입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축구 잡지나 웹진, 커뮤니티 사이트는 대부분이 '사커'라는 미국식 명칭을 사용합니다. (사커월드, 사커라인, 토탈사커, 사커저널, 일본의 사커매거진, 사커 다이제스트, 등등) 사실 어울리지 않죠. 사커라는 말은 축구 종가인 유럽은 물론 남미등 어디에도 사용하지 않는 단어이고, 오직 미국과 일부 아시아국가에서 사용하는 단어니까요. 아무래도 풋볼 이라는 제목이 더 축구스럽고 좋습니다. (풋볼 리퍼블릭 플라마 뭐 이정도) 이건 옳고 그르고의 문제는 아니고, 그냥 느낌 문제라고 봅니다.
'훌리건스'라는 영화를 보면 미국에서 온 친구가 '풋볼'을 '사커'라고 하자, 우리의 주인공이 '쏘카-!' 라며 가볍게 조롱하는 장면도 나오지 않습니까? ^^
하지만 여기까지,
좋은 점수를 주는 것은 잡지 제목뿐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내용은 사실 좀 실망스럽습니다.
1,000원이라는 싼 가격에 격주간지이긴 하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아마추어 냄새가 너무 많이 나고, 내용면에서도 아직 눈이 이미 높아진 축구팬들을 상대하기에는 무리라는 생각입니다. 과거 있었던 '사커 매니아'라는 잡지가 생각나더군요. 아무래도 전문적으로 잡지를 만들어오고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스포츠 2.0 에 비교하기는 뭐 합니다.
하지만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은 역시 이 척박한 환경에서도 열정으로 축구 주간지를 만들어 냈다는 그들의 노력입니다. 내용을 떠나 무조건 격려받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창간호가 나왔을 뿐이니 기사나 사진, 편집 모두 점점 나아지리라 믿습니다. 아직 기자나 필진들도 모집중인듯 하니 좋은 필진, 훌륭한 기자들 많이 확보하여 좋은 잡지 만들어 주기를 바랍니다.
월드컵 기간까지는 주간으로 나오고, 이후에는 원래대로 격주간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일단은 잡지 사서 구석 구석 읽어주는 것이 힘이 되겠죠. 저는 잡지가 많이 나와야 축구문화가 발전한다고 믿습니다. 이 시장이 커져야 K-리그 시장도 생기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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