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나는 첼시의 팬이 아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더 좋아하는편인데 3-0으로 졌음에도 근래 보기드문 감동적인 경기였다. 경기의 비중이 작지않고, 심판의 판정이 원만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태도는 훌륭했다. 우리리그가 중요경기에서 심판과의 싸움으로 난장판이 되는 경우가 많음을 생각해보면 이들의 경기는 솔직히 좀 충격적이다.
명백한 오심에도 의사표시만 강하게 할뿐 그 어떤 경기를 방해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 지나간 장면에 대해 항의하지 않는다. 명백한 오심도 억울하지만 경기의 일부로 받아들인다는 것. 사실 말이 쉽지 경기하는 당사자들에게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닐것이다.
동업자 정신이니 뭐니 하는것은 다 번지르르한 거짓말이다. 축구에 동업자 정신이 어딨나.
이들의 행동은 바로 심판과 판정또한 경기의 요소로 받아들인다는 것을 말한다. 심지어 명백한 오심도 억울하고 화나더라도 돌이킬수 없는 운명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차이이다.
심판의 권위란것은 심판을 우러러보는것이 아니라 경기의 일부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공, 피치, 선수와 똑같은 신성한 축구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심판의 권위를 인정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명승부를 벌인 두팀,
프리미어쉽 2연패를 달성한 첼시와 스포츠맨쉽을 보여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클럽에 박수를 보낸다. 이들은 경기외부에 신경쓰지 않고 경기자체에 신경쓰는 것이 더 훌륭하다는것을 보여주었다.
심판을 공과 피치, 골대같은 경기장 환경이라는 선수의 운명을 받아들일때야말로 선수는 심판으로부터 자유로워질수 있을것이다. 적절한 의사표시면 족하다. 경기를 지연시키면 곤란하다.
이것은 팬들에게도 마찬가지,
[bigjo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