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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미스사이공 대구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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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미스사이공

뮤지컬 '미스 사이공'을 보았습니다.
지난 1월 23일부터 2월 25일까지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약 한달간 공연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저는 그보다 먼저 1월 20일에 있었던 프리뷰 공연을 20% 할인된 가격으로 보았습니다.

명성이 자자한 뮤지컬답게 음악은 정말 좋더라구요.
유명 뮤지컬이 그렇듯 이미 여러차례 리메이크되어 유명해진 넘버들이 많습니다.

주인공 킴과 크리스가 첫날밤 치르고(?) 부르는 'The last night of the world' 이라든가, 공연의 대표곡인 "I still beleive' 같은 곡들이죠.

내용은 정말로 신파입니다.

전쟁중인 사이공의 속칭 '기지촌'에 가난해서 팔려온 한 소녀와 친구손에 이끌려온 착한 미군이 눈맞아 불같은 사랑을 하게되고 결혼하지만 곧이은 미국의 패전으로 사이공을 떠나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처지가 되죠. 크리스는 킴을 데려가려 하지만, 수만은 인파의 북새통에 서로 헤어지게 되고, 세월이 흘러버립니다.

킴은 크리스의 아이를 낳아 기르며 그를 기다리고, 크리스는 그녀를 잊지 못하면서도 어느덧 포기하게 되어, 자신의 아들을 낳아 기르고 있는줄도 모른채, 엘렌이라는 아내를 맞아 살게 되죠. 이후 그들은 방콕에서 다시 재회하게 되고, 크리스는 그녀를 버리지 못하지만, 킴은 아이만을 그에게 맞긴채 스스로 생명을 끊는다는 비극입니다.

아마 동양 아가씨와 서양 총각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우리도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아마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이런 이야기의 뮤지컬이 세계적으로 유명해 진다면 우리국민들은 좀 받아들이기 힘들지 않나 합니다.
저는 둘의 사랑보다 킴의 모성애가 이 이야기를 관통하는 중심이 아닌가 하고 느꼈습니다.

직장이 이렇다 보니, 저도 하인즈워드처럼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길러진 코리안-아메리리칸을 몇명 압니다. 그 반면에 한국인 아내가 데려온 파한방울 안섞인 한국인 아이들을 친자식처럼 사랑하며 기르는 미국인도 압니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가족들이 있긴하지만, 글쎄 계속 이 이야기가 우리나라의 이야기였다면 우리는 어떻게 반응할까라는 생각이 자꾸 드는게 사실입니다.

저는 김보경이 연기한 킴, 김선영이 연기한 엘렌의 공연을 보았습니다.
두분다 정말 대단한 목소리를 가졌더군요. 브로드웨이 스타라는 마이클리의 노래 실력도 대단하였습니다.

인터넷에 다행히 김보경님과 김선영님이 함께 노래한 "I still beleive'의 동영상이 있더군요.
정말로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Missha 님께서는 한번 본것도 모자라 또 한번 더 보시겠다고 혼자 티켓을 다시 끊으셨습니다.

-빅조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