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베어벡 감독이 선수보는 눈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사실 대부분의 축구팬들은 조성환을 무명이라고 여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조성환은 대신고를 졸업할 무렵부터 한국축구의 차세대 기대주로 각광받았고, 프로에서도 물론이고 각급대표팀에서도 뚜렷한 활약을 보인 스타 선수이다.
하지만 부상과 슬럼프로 인해 소속팀인 수원삼성에서 자리잡지 못하고 주전을 빼앗기고 절치부심하다 포항스틸러스로 이적하기에 이른 선수이다. 조성환 선수가 포항으로 이적하던때 나는 쾌재를 불렀는데, 조성환이야말로 포항이 다른클럽보다 약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파이팅'이 넘쳐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는 수원에서의 슬럼프를 스스로의 한계로 인정하지 않는 강한 독기를 가지고 있는 선수였고, 무시무시한 눈빛은 누가보아도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지않은 친정팀 수원에게 복수하리라는 의지임을 알아차릴수 있었다.
부상에서 회복후 K-리그 복귀전이 공교롭게 수원삼성과의 경기였고, 조성환은 안타깝게도 전반전에 또다시 부상을 입어 치료받아야 할 처지가 되고 만다. 이때 자신의 부상보다 친정팀 수원에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게 된 자신에게 얼마나 화가 났던지 제분에 못이겨 주먹으로 마구 피치를 두드리는 모습이 TV중계에 고스란히 나오기도 했었다. 이때 나는 직감적으로 '이 선수는 반드시 제대로 해낼 근성을 가진 선수'라는 것을 느낄수 있었고, 이번 베어벡호의 대표팀 선발이 지난 예비명단에 이어 본격적인 그의 도약이 될 것이라는 것에 추호의 의심이 없다.
포항 팬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이 있다.
사커월드를 비롯한 여러 축구 커뮤티니의 소위 유명필진이라는 사람들에 의해 근거없이 유포된 낭설이기도 한데, 그것은 바로 포항의 구단운영이 너무나도 형편없다는 것, 그리고 그 예로 이 조성환 트레이드건을 든다는 것이다. 조성환의 트레이드에 있어서 포항은 너무도 손해를 보았으며 이따마르 건과 맞물려 소위 돈은 돈대로 쓰고 남는것은 하나도 없다는 이야기인데, 그 근거없는 이야기를 다시 말하는 것은 손가락 아프고, 내가 개인적으로 조사한 (?) 조성환 트레이드건의 진실은 이렇다.
알다시피 이따마르가 포항에서 이동국 및 여러선수와 호흡이 맞지않아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 되었는데, 마침 수원에서 이따마르를 강하게 원했고, 그 결과 포항은 이따마르를 원래 전남으로부터 영입할때 들인 금액을 거의 그대로 받은데다 당시 수원으로서는 골치거리였던 조성환까지 덤으로 받게 되었다. 조성환을 덤이라고 하면 좀 그렇지만 결국 포항은 이따마르<===>현금 + 조성환 트레이드를 성사시켰고 그 현금이 이따마르를 영입할때의 이적료에 거의 육박했다고 하니, 지금 시점에서 노래를 불러야 할 클럽은 우리 포항이고, 땅을 쳐야할 클럽은 수원임이 확실해 졌다.
장담컨데 조성환은 이번 대표팀 승선이 끝이 아닐것이다. 그는 같은 포항의 대표선수인 오범석같은 성장중인 선수라기 보다 뚜렷한 컬러와 기량을 갖춘 선수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현재 포항에서 2010년 월드컵에 출전할 가장 유력한 선수는 조성환, 이정호라고 본다.
그러므로 이번 이란전이 모처럼만에 기대되는 대표팀 경기이다. 물론 그전에 내일부터 이기고,ㅎㅎ
-빅조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