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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무섭다.
빅조크
2006. 5. 15. 23:11
반 니스텔루이가 이번 월드컵 이후 팀을 떠날것이 확실해 보인다.
어쩌면 남아 있게 된다면 그것이 말이 안될 정도로 이미 상황은 기정사실이 되어 보이는데, 사실 올시즌 그가 팀과 등을 돌리게 된 이유가 기막히다.
시즌 중반까지 첼시의 독주와 무관하게 앙리의 초반 부상으로 반 니스텔루이의 득점왕 탈환은 별 어려움이 없어 보였는데, 중반이후 왠일인지 반 니스텔루이는 루이 사하에게 주전을 빼았겨버리고 만다. 이유는 여러가지로 추측되어 졌는데, 처음나온 이야기가 이번 시즌후에 루이 사하를 비싸게 팔려고 반 니스텔루이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하 몸값을 올리는 중이라는 이야기, 요정도는 애교로 이해해 줄 수 있었다. 뒤이어 나온 이야기는 루니 중심으로 가기 위해 반 니스텔루이는 이제 옵션이라는 것을 스스로에게 깨우쳐 주기위한 의도적인 방침이었다는 것, 일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정도의 이유로 납득시키기에는 알렉스 퍼거슨경의 반 니스텔루이 죽이기는 보다 잔인했고, 철저했다.
이어 나온말이 맨유의 미래인 호나우두와 의견충돌이 잦아 반 니스텔루이를 팽하려 한다는 좀 황당한 이야기부터 최근에는 이미 로이 킨 퇴출때부터 반 니스텔루이는 퍼거슨에게 찍혔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형편이다.
확실한 것은 시즌 마지막의 해프닝으로 퍼거슨 경과 반 니스텔루이의 사이는 이미 물건너 간것은 확실해 보인다.
만약 이 사태의 결론이 나이가 꽤되는 반 니스텔루이가 절정의 위치에 있을때, 더군다나 월드컵 주전을 예약해 놓은 상황에서 월드컵후에 최고의 몸값으로 다른 구단으로 이적시키기위해 (물론 루니체제로 가기위한 전술상의 퇴출도 포함) 알렉스 퍼거슨경의 의도적인 일련의 행동들이었다면 대단하다고 밖에 할말이 없다.
이 해프닝들을 겪으며 내가 보기에도 이상할 정도로 반 니스텔루이는 반응이 없었다. 물론 내가 모르는 그들만의 내막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상식적으로 리그 탑 스코어러를 부상이나 슬럼프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주전에서 이유없이 뺀다는것에 반발하지 않을 선수는 없다. 감독의 권위에 감히 대들지 못하는 한국선수들도 이정도면 한마디 한다.
그런데 겉으로 드러난 보도에는 반 니스텔루이는 침묵했다.
따놓은 당상일것 같았던 득점왕을 허무하게 놓친것에도 침묵했지만 마지막경기에 조차 빼버린 것은 실로 너무했다. 반 니스텔루이의 입장에서는 소위 족팔려도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의 돌출행동은 누가보아도 이해가 가는 상황인데, 그 행동에 구단 즉, 퍼거슨경의 반응은 기다렸다는 일갈이다. '너 이제 올 생각 말아라'
물론 반 니스텔루이 정도 되는 세계 정상을 다투는 타겟맨이라면 어느 팀이고 갈 수 있다. 하지만 그가 이제껏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해 표현해왔던 애정을 생각하면 왠지 쫓겨나는 기분을 버리기 힙들다. 궁금하다. 5년을 유지하기도 힘든 감독직, 클럽을 20년간 지배할수 있는 카리스마란것의 실체가 이런것일까. 그렇다면 너무 섬뜩하다.
감독과 불화가 있었던 로이킨을 절친하다는 이유로 편들었다고 해서 그를 버리는 것이 사실이라면, 로이킨의 은퇴경기에 조차 반 니스텔루이를 외면하는 것은 얼마나 잔인한 짓인가. 역시 우리는 이런 알렉스 퍼거슨보다 히딩크에 열광할 수 밖에 없는 유전자를 가진 민족인지..
정말로 궁금하다. 둘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고, 퍼거슨 경은 무슨생각을 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