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9 round 포항 스틸러스 vs 성남 일화 천마
올시즌 경기중 가장 재미있었던 경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경기를 티비로 볼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두고 두고 아쉽네요. 경기 오래전부터 부동의 1위 성남과 우리 포항의 경기라서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다, 성남과의 승점차가 9점이라서 이기면 후기리그 하기에 따라 난공불락이라고 여겨졌던 통합순위 역전도 노려볼수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는 경기라 정말로 정말로 기대가 컸습니다.
경기하는 토요일 오후는 대구에서 가수 이승철의 콘서트가 있었습니다. 와이프님께서 처형과 함께 이승철 오뻐 콘서트 가신다고 하는수없이 축구장에 저 혼자 가게 되었습니다. 올시즌 들어 혼자가는것도 처음이었습니다.
와이프도 콘서트 보러가고 나도 슬슬 포항으로 출발하려는 찰나, 전화벨이 울리고 와이프님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콘서트표를 집에 두고 왔다고...^^]
일단 늦진 않겠지 하면서 차를 몰아 인터불고 호텔로 차들과 인파를 뚫고 가까스로 표를 전달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놈의 차가 호텔앞에 그냥 콱 막혀서 1시간 가까이 씨름하느라 축구보러는 결국 못갔습니다. TT
집에와서 밤에 녹화경기를 보니 더 억울하더군요. 시즌 최고의 경기를 티비로 보다니...
부부는 일심 동체라고 같이 가라고 그렇게 된 모양입니다. ^^
경기를 보면서 거듭 느끼는 것이지만 승부를 떠나 포항의 힘이 느껴집니다.
90년대 말부터 늙은 팀이 되었던 우리클럽이 K-리그에서 가장 젊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젊은 선수들이 파리아스 감독이후 눈에 띄게 모두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죠.
물론 가능성 있는 신인들이었지만, 파리아스 감독이 온후의 이정호 (어제는 안나왔지만) 박원재, 황진성, 오범석, 황재원, 고기구 그리고 최근의 신광훈 등등까지...
포항의 미래는 너무나 밝다고 말하고 싶네요.
아직 선수층이 얇은 약점을 가지고 있지만 이 선수들이 몇년안에 더 성장하여 우승컵을 거머쥐는 그날 얼마나 감격스러울지요. 물론 올해 우승할 가능성도 충분이 있지요.
어느 2류 클럽들처럼 돈으로 모은 올스타들이 아니라, 그야말로 포항에서 키운 선수들, 파리아스의 아이들이 우승컵을 쥐는 그날을 꼭 보고 싶습니다.
매번 하는 말이지만 파리아스 만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