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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5주년

빅조크 2006. 9. 11. 22:30

우선 희생자들에게 애도의 묵념을 잠시 올리고...

911이 나와 인연이 전혀 없지는 않습니다.

공교롭게 제가 지금 근무하는 곳에 면접을 2001년 9월 첫째주에 보았습니다.  예정대로라면 만약 합격했을 경우 통보받은 합격자들은 9월 15일부로 입사하게 되어 있었지요. 합격이 될까하고 빈둥거리며 서울의 형님댁에서 놀고 있었는데, 티비에서 뉴스를 보았습니다.

당연히 군사시설들은 가장 높은 단계의 비상체제에 돌입했겠지요. 이 단계에서는 Mission Essential Civilian (MEC) 라고 하는 일부 민간인을 제외하고는 군인들만 남게 됩니다. 당연히 면접본 저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은 신경쓸 여력이 없었겠죠.

다행히 너무 늦춰지진 않고 결국 예정보다 1주늦은 9월 23일부로 입사 통보가 났습니다.

그래서 모두들 1일 혹은 15일이 입사일인데 (여기 규정인 모양), 저와 동기인 몇명만 입사일이 23일입니다. 가끔 재직 증명서, 소득증명서, 무슨 보험 증명서 이런거 나오면 다른 사람들이 신기해 합니다. 아니 왜 혼자 23일 입니까, 이상하네? 이러면서요.

그러면 설명해 주어야하죠. 제가 911때 면접을 어쩌구 하면 아~하고 알아듣죠.

요즘은 911이 자작극이라는 음모론이 퍼지고 있습니다. Loose Change 라는 다큐멘터리가 인기가 있습니다. 오늘 와이프랑 그거나 볼까 합니다.

진실이 어떻든, 이해관계가 어떻든, 인과관계가 어떻든 911 사건은내가 본 가장 끔찍한 장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