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피슁 입문 !
낚시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참으로 놀라운 변화가 아닐수 없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아직도 낚시라는 취미생활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이 배스 낚시는 좀 예외로 쳐주고 싶습니다.
낚시가 왜 인간성 말살, 가정파괴적인 취미활동인가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는 바가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태공님들께 돌맞을라..)
첫째, 이놈의 낚시꾼들은 허구헌날 쉬는날만 되면 짐챙겨서 뜹니다. 그 짐이라는 것도 왠만한 자취생 이사하는 수준이지요. 거기다 낮에 낚시하고 집에오면 괜찮은데 붕어잡으러 다니는 사람들은 대부분 밤새지요.
둘째, 뭔놈의 장비가 이리도 많은지 거기에 들어가는 돈도 장난이 아닙니다. 낚시꾼들 우습게 알다가는 큰일납니다. 장비가격만 치면 전문낚시꾼에 비해 골프장비는 장난이죠. 제가 아는 사람만 박세리가 투어때 가지고 다니는 골프 클럽가격보다 더비싼 장비 가지고 다니는 낚시꾼 여럿됩니다.
세째, 물고기 잡으려다 자신이 먼저 죽을 판입니다. 맨날 밤샌다고 설치며 건강 나빠지죠. 식사는 제대로 하기나 합니까. 컵라면 먹던가 아님 남자들이 생선 배갈라서 매운탕 끓인다고 궁상에 거기다 이놈의 물고기들이 요즘 먹을만한 상태가 아니거든요. 자기가 잡았다고 그냥 회쳐먹는 사람도 있는데, 특히 민물고기 막 먹다가 그냥 가는수가 있어요.
네째, 아무리 보아도 레저라고 하기에는 운동효과도 그렇지만, 보기에도 쫌 그렇습니다.
이상이 제가 낚시에 대해 가지고 있던 그간의 생각입니다. 물론 아직도 이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제가 직장에서 잡지를 뒤적이다 꽤나 눈길가는 잡지를 발견했습니다. 잡지 제목이 'Bass master' 입니다. 배스피슁 전문지인데요, (미국 잡진데 제가 까막눈이라 띄엄 띄엄 걍 겨우 그럭저럭 봅니다) 요게 찬찬히 들여다 보니 선입관이 약간 바뀌더라 이겁니다. 아니 선입관이 바뀐다기 보다는 그간 알고 있었던 낚시와는 다른 스포츠 피슁을 제대로 알게 된것이겠죠.
배스 피슁에 대해서는 사실 오래전부터 새턴이나 플레이스테이션등의 게임기를 통해 마스터한지는 오래되었는데,^^; 내가 해볼 생각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근데 최근 가까운 분 한분이 (이분은 골프치시는 분인데) 갑자기 꽤나 예쁘게 생긴 낚시대를 들고 나타나셨더라구요. 이분덕에 용기를 얻어 그간 한번 해보고 싶었던 배스낚시를 배워볼 용기를 얻었습니다.
일단, 살아있는 혹은 죽은 미끼를 사용하지 않고 루어(모형 미끼)를 사용하므로 비교적 쾌적한 낚시를 즐길수 있다. 따라서 수질 환경을 더럽히지 않습니다.
둘째, 장비가 간단하므로 언제든지 짬짬히 살짝 즐길수 있습니다. 장비래봐야 로드(낚싯대) 와 릴, 뭉쳐서 그냥 낚시대라고 하면, 이거 하나면 게임 끝입니다. 투피스로 만들어진것이 많아 (물론 프로들은 1피스짜리 쓰겠죠) 1미터 정도 길이의 루어가방 하나에 쏙 다 들어가니까요, 그냥 차에 실어놓고, 틈나면 한두시간 놀다 오면 되죠. 물론 고가의 장비도 많지만 아무래도 가짓수가 단출하기 때문에 비용도 적습니다. 또 이게 가까운 저수지나 못, 하천등에서 언제든지 할 수 있어서요, 여기 대구같은 경우는 우리동네만 해도 못이 여러개고 금호강 하천따라 아무대나 들이되면 되기 때문에 참 편합니다. 집에서 15분 이내거리만 해도 여러 포인트가 있지요.
세째, 보트를 타고 하기도 하지만 아마추어들은 보통 호수나 하천 주위를 걸으며 하는 낚시이기 때문에 운동량이 상당합니다. 거기에 배스라는 녀석이 힘세기로는 최고여서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기다리는 낚시가 아닌 유혹하고 연출하는 낚시인데다 물고기와의 파이팅을 즐기는 스포츠 피싱이이서 일종의 레저나 스포츠에 가깝습니다.
그외에도 기타등등이죠.
근데 입문하기로 했는데 몇가지 걸림돌이 있습니다.
첫째, 배스라는 어종 자체가 외래 유입종이어서 생태계 파괴의 한 요인이라는데, 배스낚시의 모토라고 할 수 있는 '캐치 앤 릴리즈'에 있어서 우리나라에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최근에 잡은 물고기 놓아주면 벌금이나 징역이라는 황당한 법안을 만들려고 추진하기도 한 해프닝이 있기도 했지요. 저같은 경우 캐치 앤 릴리즈라는 모토자체에는 약간의 나름의 의견이 있기도 하지만 (다음기회에...) 어떻고를 떠나서 잡아도 뭐 딱히 어찌할 것이 없으므로 놓아줄수 밖에 더 있겠습니까.. 먹을수도 없고, 그렇다고 살아있는 넘을 그냥 뒤로 던져버릴수도 업고 말이죠...
둘째, 실제 배스 포인트들을 돌아보니 그림에서 보던 것처럼 아름다운 자연이 우리나라에는 많이 없어졌더라 하는 것이죠. 아름다운 호수에서 호연지기를 기르는 스포츠 피싱이 아니라 때로는 악취나는 생활하수가 조금 섞인 어느강 어느다리 밑에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이럴때는 레저가 아니게 되어 버립니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스포츠 피슁이 어떻고 해도 제 개인적인 관점이 좀 그래서인지 낚싯대 들이대고 있는 모습이 별로 멋있는 모습은 아닌것 같습니다. 물론 루어 낚시는 여성들도 많이 하지만요. 그래서 와이프님께서 같이 함 갈까 하는데, 걍 집에 있으라고 했습니다. 아직 별로 같이 나설만한 곳이 못되는것 같아요. 와이프님께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장르이기도 하고요.
잡설은 여기까지고,
여하튼 주말 새벽, 두세시간정도 운동삼아 할 일이 생겨서 좋긴 좋습니다. 저야 전문 앵글러도 아니고 걍 취미삼아 운동삼아 집근처 가까운 하천에서 한두시간 새벽녂에 놀다오는 걸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새벽에 이놈들이 잘 문다죠. 해뜰녂, 해질녂)
제가 술도 안먹고, 담배도 안피고, 틈만나면 축구장만 들락거리니까 무슨 오타쿠인줄 아는 사람도 있던데, ^^; 이런데도 관심있다는 말씀을 강조하는 바입니다. ㅎㅎ
근데 사실 내일부터 후기리그 개막하면 이런거 다 잊어버리지 싶어요. 정말로...
사진은 언젠가 나도 가져보고 싶은 배스낚시용 보트입니다. 이런거 아니더라고 고무보트라도... 안동호에 띄우고 1피트 넘는 넘으로다 함 잡아보고 싶어요. 뭐 배스야 1피트는 기본 사이즈이긴 하지만 아직 저같은 초보에게는...
-빅조크